도망_숨바꼭질
하현승


더는 도망치지 않으려면 도리어 다시 숨어야 했습니다.
천둥소리가 무서워 이불 속으로 숨는 아이처럼,
그리고 머리만 모래 속에 박은 타조처럼, 어설프지만, 다시 숨어야 했습니다.
아이의 몸이었다면 숨을 수 있었을텐데, 시간은 흘러 나는 어른의 몸입니다.


ㄹㄱ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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