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痕
정다민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흔적을 남긴다.
나는 그 흔적의 시간이 타인에 의해 짧았던 어느 한 사람(피해자)의 모습을 재연했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에 나선 20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살인 사건을 실제사건을 토대로 담고자 했으며, 참사나 유명인들의 죽음 또한 빠르게 잊혀져 가는 시대에 어쩌면 이웃이었을지 모를 그들에게 손을 뻗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정지된 사진 속 죽음의 현장을 포착한 공간에 직접 개입하여 시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사진을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를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차가운 바닥에 놓여진 외로웠을 손을 우리 사회의 작은 관심으로 잡아주길 바라며 삼가 조의를 표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


ㄴㄹㅇ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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