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게 바라본 사람들
옥수하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나는 마주 선 상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현대사회의 효율적 이동 수단, 한 줄 서기로 차갑게 인식되던 에스컬레이터가 어쩌면 내 생각과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느낀 찰나의 경험을 시작으로 나는 그 위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긴 시간 지켜보기 시작했다.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은 다양하고 자유로웠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자유와 치유를 경험했다.
ㅇㄴㄹ